삼성은 26일 새 외국인투수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풀네임은 에스마일린 카리다드(30·Esmailin Caridad).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 강속구 투수다. 그러나 카리다드는 앞으로 한국에서 ‘카리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도 이 이름으로 등록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카리다드라는 이름이 어려워서 좀 더 부르기 쉽게 바꿨다. 대구구장 전광판에도 세 글자까지만 명시될 수 있어 여러 모로 편하다”고 귀띔했다.
삼성으로선 고심 끝에 정한 이름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에서는 석 자의 이름을 쓴 선수가 크게 활약했으니 더 그럴 터다. 타자 중에선 프랑코, 스미스, 브리또, 크루즈가 돋보였고 투수 중에선 베이커, 갈베스, 엘비라, 브라운, 저마노, 매티스, 탈보트 등이 활약했다. 특히 2001년 15경기에서 10승을 따낸 갈베스와 2002년 대체 선수로 들어와 13승을 올린 엘비라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여전히 최고로 꼽는 용병들이다. 반대로 최근 퇴출된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이름이 세 글자가 아닌 가코, 션, 오버뮬러, 레딩, 오리어리 등은 썩 좋은 성적표를 남기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생긴 셈이다. 지난해에는 고든을 영입한 뒤 내부적으로 ‘고오든’으로 등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난상토론(?)까지 벌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오자마자 새 이름부터 얻은 용병 ‘카리대’는 언제쯤 한국 무대에서 첫 공을 던질까. 류 감독은 “일단 취업 비자를 받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르면 다음 주말 LG전쯤에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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