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6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늦게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SK의 전반기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6년(2007~2012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팀답지 않았다. 전반기 성적은 34승1무39패(승률 0.466)로 7위. 4강 싸움이 객관적으로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포기하기도 이른 시점이다. 이만수(SK) 감독은 “(전반기 막판) 타자들은 살아났다”며 투수들의 분전을 바랐다.
● 선발투수는 6이닝을 막아라!
전반기 동안 SK의 불펜투수 방어율(4.73)은 6위에 그쳤다. 불펜이 약하다보니 선발투수들에게도 과부하가 걸렸다. 이 감독은 “전반기에는 경기 초반 실점이 많았다. 선발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텨야하다 보니, 페이스 조절을 하다 맞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후반기를 앞둔 이 감독은 성준 투수코치를 통해 선발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선발투수는 6이닝만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던져라”라는 것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전력을 다하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었다. 이런 주문의 배경에는 ‘후반기 불펜전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이 감독은 “박정배가 (전반기 막판부터) 잘 막아줬고, 윤길현도 좋아지고 있다. 박희수까지 세 명의 불펜투수에게 7·8·9회를 맡길 것이다”라고 후반기 투수 운용의 복안을 설명했다.
● 후반기 불펜의 핵은 박정배!
선발이 내려가고 난 뒤에는 박정배가 ‘불펜의 핵’ 역할을 한다. SK는 전반기 내내 선발과 ‘마무리’ 박희수 사이의 가교역할을 할 투수가 없어 고전했다. 하지만 박정배가 6월 중순 1군 엔트리 합류 이후 제 몫을 하면서, 한 시름을 덜었다. 11경기에서 성적은 1승 1패 5홀드 방어율 1.76. 특히 15.1이닝 동안 19개의 삼진을 잡았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이 감독은 “7회든 8회든 위기에서 내보낼 것”이라며 박정배에 대한 무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위급한 시점에서는 선발투수에 이어 바로 등판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박희수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필승조에 포함될) 중간투수가 딱 한 명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며 입맛을 다셨다. SK는 마운드 다지기로 후반기 대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비룡군단은 일단 26일 경기에서 낙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후반기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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