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를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로 이끌었던 ‘투타의 핵’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활활 타올랐다. SK는 팀의 후반기 첫 경기인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에이스’ 김광현(25)의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1실점 역투와 4번타자 박정권의 3타수 3안타 5타점 맹타에 힘입어 11-1 대승을 거뒀다. 전반기 막판 2연승을 포함해 최근 3연승을 거두게 된 SK는 후반기 대약진의 계기를 마련했다.
● ‘가을의 전설’ 주연 박정권, 반전의 선봉장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박정권은 2007년 SK에 복귀했다. SK는 그 해 창단 첫 KS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박정권은 가을잔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며 ‘미스터 옥토버(10월)’로 명성을 날렸다. 두산과의 2009년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0.476(21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 롯데와의 2011년 PO에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 삼성과의 2010년 KS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으로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초반 부진했지만 6월 22경기에서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5홈런, 24타점으로 부활을 알린 뒤, 7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6회에 나온 2루타는 박정권의 최근 컨디션을 잘 설명해준다. 빨랫줄처럼 뻗어나간 직선타구는 곧바로 중견수 쪽 담장 상단을 때렸다. 박정권은 “상대 투수들이 최정(3번타자)에게 승부를 피하기 때문에 나에게 좋은 기회가 많이 오는 것 같다. 원래 나의 타구가 나오고 있다. 욕심을 내지 않고 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 자신의 본모습 회복해가는 ‘에이스’ 김광현
김광현은 2007년 SK에 입단했다. 기대와는 달리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부진했지만, 1승2패로 몰리던 2007년 KS 4차전에서 깜짝 호투로 창단 첫 우승의 전기를 마련했다. 2008년부터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SK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어깨 통증으로 2011~2012년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올 시즌 자신의 본모습을 회복해가고 있다. 26일에도 호투를 펼치면서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고구속은 150km. 슬라이더의 각이 예리했고, 무엇보다 볼넷 없이 완벽한 제구력을 발휘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광현은 “브레이크 기간 열린 청백전부터 슬라이더가 좋아서, 오늘 포수 (정)상호 형이 슬라이더를 많이 주문한 것 같다. 후반기에는 팀의 연패를 끊고, 연승을 잇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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