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그 시각 사우나에 간 삼성 류중일 감독 “모든 TV 류·추 채널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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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9일 07시 00분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류현진(26)과 신시내티 추신수(31)가 펼친 한국인 빅리거의 투타 맞대결은 다저스타디움뿐 아니라 바다 건너 한국까지 달아오르게 만든 빅이벤트였다. 둘은 가슴에 ‘보이지 않는 태극기’를 단 전국구 스타이니 더 그랬다. 삼성의 연고지역 대구에서도 열기는 뜨거웠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단골 사우나에서 실감한 사실이다. 류 감독은 28일 대구 넥센전에 앞서 “야구장에 나오기 전 사우나에 들렀다가 경기 중반부터 봤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고 귀띔했다.

사연은 이렇다. 사우나 안에는 TV가 여러 대 설치돼 있다. 일단 라커룸에 모두가 볼 수 있는 큰 TV가 놓여 있다. 내부의 사우나 데크에도 작은 TV가 한 대씩 더 있다. 평소 라커룸 TV에는 뉴스전문채널이 고정돼 있고, 각기 다른 데크에선 고객들이 보고 싶은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 그러나 이날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원래는 다 다른 채널을 보는데, 오늘은 라커룸부터 데크 안 TV들까지 모조리 다 류현진-추신수 경기가 고정돼 있더라”는 것이다.

그 덕분에 류 감독도 두 선수의 명승부를 흐뭇하게 감상한 것은 물론. 류 감독은 ‘이제 (한국에서) 류현진을 상대할 일이 없어 마음이 편하겠다’는 주변의 말에 껄껄 웃더니 주먹까지 불끈 들어 보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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