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 외국인투수 데릭 핸킨스(30·사진)는 27일 잠실 LG전을 통해 한국무대에 데뷔했다. 첫 선발등판 성적은 6이닝 9안타 5실점으로 패전. 인상적 투구내용은 아니었지만, 그의 피칭에 대해 두산 코칭스태프는 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당초 두산 코칭스태프는 핸킨스를 2군 경기에 한 차례 등판시킨 뒤 1군 마운드에 올리려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최근까지 공을 던졌기에 실전등판에 부담이 없다’는 핸킨스의 뜻에 따라 팀 합류(19일) 후 8일 만에 1군 선발등판 기회를 줬다.
두산 정명원 투수코치는 28일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최소 올슨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것에 목적으로 영입했다는 점에 기준을 둔다면 만족스럽다. 첫 경기여서 긴장해서 그런지, 너무 스트라이크만 넣으면서 얻어맞고 말았다. 상대가 한창 달아오른 LG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좀더 여유를 찾고 나설 다음 등판에선 나아지리라 본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정 코치의 말대로 핸킨스는 3이닝도 넘기기 힘들었던 올슨과 달리 상대에 안타를 맞으면서도 6이닝을 버텼으며 볼넷도 2개만 내줬다.
김진욱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내기는 마찬가지. 김 감독은 “괜찮았다고 본다. 본인이 첫 경기에서 잘하고 싶은 의욕이 앞선 탓인지, 너무 적극적으로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를 조절했어야 했는데 템포가 빨랐고, 서두르는 감이 있었다. 구위나 제구력은 괜찮았다. 셋포지션에서의 폼도 문제가 없었다”고 후하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