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끝난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2무 1패·3위)으로 첫 항해를 마친 ‘홍명보호(號)’가 2주 뒤 2기 국가대표팀을 다시 소집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8월 6일이나 7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홍 감독이 28일 동아시안컵 일본전이 끝나고 “8월 경기도 되도록이면 국내 리그 선수들로 치르려고 한다”고 말해 페루와의 평가전도 동아시안컵과 마찬가지로 국내파와 일본 J리그 소속 일부 선수들로 대표팀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 중심으로 구성될 홍명보호 2기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이동국(전북)의 승선 여부다. 이동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의 부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홍명보호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 감독은 왕성한 활동성에다 2선과의 연계성이 좋은 스트라이커를 선호한다. 이런 기준에 비춰 볼 때 이동국은 홍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숱한 득점 기회에도 한 골에 그친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족을 감안하면 ‘그래도 국내파 중에서는 이동국만 한 공격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동아시안컵에서의 골 가뭄을 모두 공격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컸던 건 사실이다. 동아시안컵이 A매치 데뷔 무대였던 일본의 공격수 가기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는 한국전에서 2골을 포함해 모두 3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9, 10월에는 유럽파를 소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홍 감독이 24일 동아시안컵 중국전이 끝난 뒤 “9, 10월쯤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던 얘기와 맞물리면서 ‘결국 박주영(아스널)이 아니겠느냐’는 데로 해석이 쏠리는 분위기다. 박주영은 그동안 홍 감독으로부터 활동성, 2선과의 연계성에다 골 결정력까지 갖춘 공격수로 인정받아 왔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병역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 때도 “주영이가 군대 안 가면 내가 대신 가겠다”고 말하면서 지난해 런던 올림픽 대표팀으로 뽑았다. 최근 두 달 넘게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한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을 거론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지만 “홍 감독의 머릿속에 박주영이 들어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표팀은 페루전에 이어 9월 6일에는 이란과 경기를 치르고 이후 11월 19일까지 5차례(상대 미정)의 평가전을 더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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