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7330] 신영숙 “공연 스트레스 해소법? 등산이 최고”

  • Array
  • 입력 2013년 7월 31일 07시 00분


프랑스 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대작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서 ‘마담 드파르지’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신영숙(사진)의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은 등산이다. 그는 열연 뒤의 기쁨과 산 정상에서 느끼는 쾌감이 일맥상통한다며 등산 예찬론을 펼쳤다. 사진제공|비오엠코리아
프랑스 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대작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서 ‘마담 드파르지’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신영숙(사진)의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은 등산이다. 그는 열연 뒤의 기쁨과 산 정상에서 느끼는 쾌감이 일맥상통한다며 등산 예찬론을 펼쳤다. 사진제공|비오엠코리아
■ 뮤지컬배우 신영숙

공연 끝나도 극중 분노 감정 안 가셔
한적한 숲길 걷다 보면 어느새 ‘힐링’
나만의 도봉산 코스…가족들만 알죠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황금별 여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뮤지컬 배우 신영숙(37). 그의 7330 추천 운동은 요즘 캠핑과 함께 아웃도어 활동의 대세인 등산. 신영숙은 100명 중에 섞어놔도 한 귀에 골라낼 수 있는 개성적이고 파워 넘치는 ‘신영숙표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시원시원하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그의 연기처럼 등산도 ‘신영숙 스타일’로 즐긴다.

신영숙의 등산 스타일은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는 한적한 코스 오르기. 신영숙이 즐겨 찾는 산에는 어김없이 이런 그녀만의 보석같은 코스들이 감춰져 있다. “가족들과 자주 오르는 도봉산에도 있다”고 했지만 기자가 물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차로 좀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옆으로 계곡 물이 흐르는 근사한 코스”라는 염장 지르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 흙을 밟으며 오르는 4시간 등산 “공연 스트레스 훨훨”

그는 “수영 등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건 굉장히 싫어한다. 뻥 뚫린 공간에서 맑은 공기를 마셔야 운동을 하는 것 같다. 공연장 안이 생각보다 건조하고 공기도 안 좋아 알레르기가 많이 생긴다. 그래서 공연이 없는 날에는 산으로 간다”고 말했다.

흙을 밟으며 4시간 정도 산을 타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단다. 마음이 안정이 되고, 공연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온데간데없이 날아가 버린다.

신영숙은 요즘 프랑스 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대작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서 ‘마담 드파르지’ 역을 맡고 있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두 번째다.

귀족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평생 복수의 비수를 벼르며 살아 온 비운의 여인이다. 극중에서 부르는 그녀의 노래는 뮤지컬사상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곡 중의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에너지의 소모가 워낙 큰 배역이라 늘 애를 먹고 있단다.

그는 “빈속으로 공연할 때 더 잘 된다. 그런데 작년 첫 공연을 할 때 간단히 샌드위치 한 조각 먹고 무대에 올라갔다가 얼굴이 파래져서 내려왔다. ‘이러다 무대에서 쓰러지겠다’ 싶었다. 그 뒤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무대에 올라간다. 오리고기 마니아가 됐다”며 웃었다.

● 산에서 얻는 힐링, 커튼콜 때 관객의 눈 속에도 있어

“‘마담 드파리지’는 분노의 화신과 같은 여인이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도 몸 안에 분노가 남아 있으면 너무 힘들어진다. 몸과 마음속에 쌓인 감정의 찌꺼기를 녹이는 데에는 걷는 것 만한 게 없다.”

최근에는 혼자 제주도로 날아가 사려니숲길(제주 비자림에서 샤려니 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제주 숨은 비경중의 하나)을 걸었다. 그는 “비가 와서 비옷을 입고 걸었는데, 걷다보니 작품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마주쳐야 했던 온갖 미움이 다 사라지더라”고 말했다.

“‘두 도시 이야기’는 관객들의 인생에 ‘한 줄’을 그을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감동받는 모습을 보며 배우들은 가장 큰 힘을 얻는다. 에너지를 다 소진해 쓰러질 것 같아도 공연 후 커튼콜에 나가는 이유는 관객들의 눈 속에 담긴 ‘별’을 훔쳐보고 싶어서다. 산 정상에서 얻는 쾌감과 기쁨이 거기에도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트위터 @ranbi36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