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형식(22·사진)은 진흥고를 졸업한 광주 출신 선수다. 그는 대구와 경북지역을 연고로 하는 삼성에서 뛰고 있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 삼성이 KIA와의 주중 3연전을 위해 광주를 찾으면서 그도 모처럼 고향 땅을 밟았다. 29일 광주에 도착한 그는 집을 찾아가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집에 온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정성껏 밥상을 차렸다. 정형식은 30일 KIA전에 앞서 “어머니가 요리를 아주 잘하시는 편이다. 오랜만에 어머니가 해준 밥을 먹으니 좋았다”고 말했다.
정형식은 친형인 정영일(25)도 만났다. 일본 독립리그 가가와 올리브 가이너스에서 뛰었던 정영일은 국내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 도전하기 위해 귀국해 모교 진흥고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정형식은 “형이 운동을 많이 했더라. 16kg 정도를 감량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향을 찾은 기분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정작 광주구장에선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형식은 올 시즌 광주구장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형식은 “이상하게 잘 안 맞을 때 광주를 오게 되더라. 출전을 못하니깐 부모님도 경기장에 오시지 않는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인가 보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