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 12K… 팀 첫 완봉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일 03시 00분


SK타선 2안타로 꽁꽁 묶고 시즌 6승
넥센 박병호 22호포… 홈런 단독선두

만화가 최훈 씨는 프로야구 SK와 NC 맞대결을 “용용 죽겠지”라고 표현했다. 두 팀 모두 용(龍)과 관련한 애칭을 쓰고 있어서다. 이번에도 놀린 쪽은 아기 공룡 NC, 놀림을 당한 쪽은 비룡 SK였다.

NC는 31일 문학 방문경기에서 SK를 3-0으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진 12개를 잡아낸 NC 선발 투수 이재학(사진)은 팀의 창단 첫 완투·완봉승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 12개도 개인과 팀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이재학은 이날 2회 2아웃부터 9회 1아웃까지 20타자를 연속해 범타로 처리하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연속 범타 행진은 SK 정근우에게 번트 안타를 내주며 끝났다. 이 번트 안타를 포함해도 피안타는 단 2개밖에 되지 않았다. 이 완봉승으로 이재학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가게 됐다. NC로서도 의미 있는 승리다. 승률 5할(8승 8패)로 7월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NC는 또 SK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8승 3패로 앞서게 됐다. 팀 간 16차전을 벌이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최소한 상대 전적 동률을 확보한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를 봐도 막내 구단이 상대 전적에서 모든 팀에 뒤지지는 않았다. 1986년 빙그레는 청보(6승 3패)와 롯데(5승 1무 3패)에 앞섰고, 1991년 쌍방울도 태평양에 12승 6패로 우위였다.

한화는 목동에서 넥센에 2-5로 패했다. 통산 1499승을 거두고 있는 김응용 감독은 150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는 1-1 동점이던 3회 시즌 22호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6회에만 10점을 뽑아내며 16-4로 승리했다. 한 이닝 10득점은 올 시즌 최다 기록. 삼성이 한 이닝에 10점을 뽑아낸 건 2007년 7월 13일 수원 현대 경기 12회 이후 2211일 만이다. 반면 KIA는 삼성 상대 9연패에 빠졌다.

반 게임 차 4, 5위 팀이 맞붙은 사직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9-1로 꺾고 4위 자리를 지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NC#이재학#넥센#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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