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김종호, 김경문 또 하나의 승부수

  • Array
  • 입력 2013년 8월 1일 07시 00분


NC 김종호. 스포츠동아DB
NC 김종호. 스포츠동아DB
우익수서 포지션 이동…타격 집중
“4할승률 위한 공격력 극대화 포석”


NC 김경문 감독은 현역 9명의 사령탑은 물론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꼽힐 정도로 선 굵은 야구, ‘빅볼’을 추구하는 감독이다. 상대팀에서 좌완투수를 내세워도 왼손 대타를 낼 정도로 뚝심 있는 야구를 펼친다. 선수들의 타순 및 포지션과 관련해서도 상황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한번 믿으면 충분한 기회를 주고 기다리는 리더십을 보여왔다.

그러나 신생팀 NC에서 김 감독은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역동적으로 승부수를 띄어왔다. 스프링캠프에서 조영훈의 외야수 전향에 도전했고, 개막 직후 유격수 노진혁의 발탁과 베테랑 이현곤의 3루수 이동을 결정하는 등 연속적으로 변화를 꾀해왔다.

NC는 7월을 지나며 확연히 안정기로 접어들었지만, 김 감독은 또 한번 리드오프 김종호의 수비 포지션 이동이라는 실험에 나섰다. 김종호는 삼성 시절 정상급 주루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외야에서 송구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외야수 중에서도 어깨가 가장 강해야 하는 우익수로 올 시즌 과감히 김종호를 발탁했다. 그리고 7월 중순부터 서서히 김종호를 좌익수로 변신시키고 있다. 그동안 김 감독의 믿음 속에 빠른 발과 정확한 포구로 부족한 송구능력을 상쇄해왔던 김종호는 이제 송구 부담에서 좀더 자유로운 좌익수를 맡아 타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31일 문학 SK전에 앞서 “8월에는 우리의 목표인 4할 승률을 위해 더 힘을 내겠다. 미래가 아닌 오늘에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성장한 김종호에게 좌익수를 맡긴 이유는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