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UFC 챔프 먹고 마우스피스 뱉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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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4일 브라질서 타이틀 도전

이번에도 마우스피스를 팽개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마우스피스를 바닥에 거칠게 내던지는 건 그의 승리 세리머니다. 그는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고 있으면 얼굴이 원숭이 같아 보여 싫다”고 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26·코리안좀비MMA·사진)이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 챔피언에 한국인 파이터로는 처음 도전한다. 정찬성은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163대회에서 페더급 타이틀매치를 치른다. 어깨 부상으로 휴식기가 길었던 정찬성으로서는 지난해 5월 더스틴 포이리에(미국)와의 경기 후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이기도 하다.

정찬성의 상대는 챔피언 조제 알도(27·브라질). 격투기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일방적으로 알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타이틀 5차 방어에 나서는 알도는 UFC 전 체급을 통틀어 매긴 랭킹에서 4위에 올라 있을 만큼 막강한 파이터다. 정찬성은 페더급 랭킹 5위다. 알도의 통산 전적은 최근 15연승을 포함해 22승 1패. 2005년 11월 루시아노 아제베두(브라질)에게 패한 뒤로 8년 가까이 지지 않았다. 무아이타이로 다진 알도의 로킥은 ‘고목(古木)도 쓰러뜨린다’고 할 만큼 강하다. 게다가 경기가 알도의 안방인 브라질에서 열린다는 것도 정찬성에게는 부담이다. 알도는 “브라질 파이터가 브라질에서 싸우면 10배 더 강해진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정찬성은 “알도도 사람이다. UFC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알도와의 경기를 기다려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UFC에 입성한 뒤로 경기 때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투력을 보여줬던 정찬성이다. 그는 UFC 데뷔전에서 전대미문의 트위스터 기술로 승리를 따냈다. 정찬성의 트위스터는 UFC 1호로 기록됐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UFC 역대 최단 시간인 1라운드 7초 만에 상대를 KO로 때려눕혔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들다는 브라보 초크 기술로 항복을 받아냈다.

정찬성이 UFC 네 번째 경기인 알도와의 타이틀매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국내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찬성#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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