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속공 덩크’ 한국, 중국 꺾고 아시아선수권 첫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일 10시 59분


2013 남자농구 아시아선수권 조별에선 1경기에서 한국 김선형이 중국 주팡위를 제치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사진공동취재단
2013 남자농구 아시아선수권 조별에선 1경기에서 한국 김선형이 중국 주팡위를 제치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사진공동취재단
김선형 덩크

한국 농구의 슈퍼스타 김선형(25·서울SK)의 덩크슛은 그보다 30cm 가까이 큰 미프로농구(NBA) 출신 선수도 막을 수 없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일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남자 농구선수권 조별예선에서 중국을 격파한 가운데, 김선형의 탄력 넘치는 속공 덩크가 화제다.

김선형은 한국이 22-25로 뒤지고 있던 2쿼터 경기 도중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찬스를 잡았다. 187cm인 김선형은 그대로 달려나가 뒤에 따라붙던 NBA 출신 이젠롄(26·213cm)의 블로킹을 피하며 그대로 상대 림에 덩크를 꽂아넣었다.

한국은 이날 63-59로 중국을 제압하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한국으로선 지난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이후 무려 16년만에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은 것.

조성민(12점)이 4쿼터 종료 31.2초전 결승 자유투를 포함 막판 자유투 4개를 성공시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주성(15점)은 35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중국 센터진을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벌이며 대들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양동근(11점)과 김선형(9점)이 뒤를 받쳤다.

1쿼터와 2쿼터에서 각각 13-15, 29-31로 밀린 한국은 3쿼터 들어 양동근과 김주성의 연속 득점으로 46-41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은 4쿼터 들어 이젠롄의 득점을 연달하 허용하며 53-55로 다시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김주성의 자유투와 스틸, 양동근의 속공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조성민이 4개, 양동근이 2개의 자유투를 추가하며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중국은 우리가 가장 많이 신경 쓴 팀이다. 신장 차이를 극복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리는 단신팀인 만큼 장신팀과의 경기는 늘 어렵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유 감독은 "가드들의 강압수비가 잘 됐고, 결국은 수비의 승리였다. 김선형이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임해줬다. 오랜만에 중국을 이겨 무척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아시아선수권 사진|KBL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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