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은 재계에서는 라이벌일지 몰라도 프로야구에서는 서로 엇갈린 길을 걸어 왔다. LG의 전성기는 1990년대였다. LG는 1990년 창단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대 한국시리즈에 4번 올라 2번 정상을 차지하며 ‘신바람 야구’ 붐을 일으켰다. 반면 당시 삼성은 늘 정상을 앞에 두고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던 팀이었다.
운명이 바뀐 건 2002년. 이해 한국시리즈에서 LG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그 뒤로 한국시리즈에서 6번 우승하며 2000년대를 대표하는 팀이 됐다. 반면 LG는 10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 사이 두 팀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야구팬 숫자도 줄어들었다. 올해 5월 말까지만 해도 LG가 계속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5월 21일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대구 방문 경기를 싹쓸이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어느덧 선두 삼성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라이벌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법. 삼성은 주중 3연전에서 KIA에 3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홀수 팀 체제 때문에 생긴 휴식일을 맞이한 LG는 차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두 팀 간 승차는 4경기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맞대결이 이어졌다.
결국 웃은 건 LG였다. LG는 2일 안방 잠실 경기에서 선발 우규민의 호투와 이병규(9번)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삼성을 4-2로 꺾었다. 삼성은 0-3으로 뒤진 8회초 박석민이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2-3까지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동점 위기를 넘긴 LG는 8회말 정의윤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산에서는 NC가 한화를 4-0으로 꺾고 승률 0.410을 기록하며 신생팀 최고 승률(1991년 쌍방울 0.425) 경신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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