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은 2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우완투수 임정우(22)를 불렀다. 훈련을 마친 임정우는 때마침 덕아웃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김 감독은 “(임)정우야! 오른손”이라고 지적했다. 임정우는 오른손으로 아이스박스 손잡이를 잡고 끌고 가는 중이었다. 투수조의 막내인 임정우는 훈련 때면 늘 선배들이 마실 음료 등을 아이스박스에 챙긴다. 김 감독의 지적에 임정우는 급히 손을 바꿨다. 김 감독은 “몇 번을 이야기했는데 계속해서 볼을 던지는 오른손으로 아이스박스를 끈다. 버릇인 것 같은데, 투구를 하는 오른손 대신 왼손을 사용하면 되는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투수들의 경우 볼을 던지는 손이나 팔을 관리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특히 실생활에서 팔로 힘을 많이 써야 할 경우에는 볼을 던지지 않는 손을 주로 사용한다. 어떤 투수는 사우나에서 탕에 몸을 담글 때도 투구하는 손은 물 위로 빼놓기도 한다. 김 감독은 “선수는 자신의 몸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며 세심한 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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