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박인비는 3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기록했지만 보기 4개를 적어내며 1타를 잃었다. 1오버파 73타로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가 됐다.
그랜드 슬램 도전이라는 부담감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박인비의 퍼팅 감각을 무디게 했다. 박인비는 이날 37개의 퍼팅을 기록했다. 전날 30개보다 무려 7개나 더 기록했다. 남은 3,4라운드에서 무뎌진 퍼팅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1번홀(파4)부터 보기를 적어내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라운드에선 경기 시작과 동시에 9개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날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좀처럼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5번홀까지 파행진을 이어가던 박인비는 6번홀(파4)에 이르러 첫 버디를 잡아냈다. 버디 후 힘을 내는 듯 했지만 10번홀(파4)에서 다시 발목이 잡혔다. 두 번째 보기 적어내며 흔들렸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챙겼지만 이어진 13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박인비가 주춤한 사이 최나연(26·SK텔레콤)이 펄펄 날았다. 1라운드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5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오전 1시 50분 현재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아일랜드 출신의 스윙코치 로빈 사임스와 동행한 최나연은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내고 있다. 티샷부터 아이언, 퍼팅가지 3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지고 있다. 최나연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엔 아직 우승이 없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