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슈퍼매치’ 8연속 무승 사슬 끊다…수원에 2-1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일 21시 06분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마침내 길고 길었던 수원 전 '무승'의 사슬을 끊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 블루윙즈와의 '슈퍼매치'에서 아디와 김진규의 헤딩골로 2-1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 예상은 서울의 우세. 수원은 최근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이적하고, 간판 공격수 정대세가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서정진, 홍철, 산토스 등 주축 멤버들의 꾸준한 활약과 이용래의 부활이 그나마 기댈 부분. 반면 서울은 '캡틴' 하대성과 윤일록, 고요한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핵심 공격수 데얀이 복귀하며 시즌 초의 부진을 벗고 '디펜딩 챔피언'의 포스를 여지없이 뿜고 있었다.

서울은 전반 초반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반 이후 힘을 회복했다. 전반 29분터진 아디의 헤딩골은 서울의 기세를 더욱 드높였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몰리나가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가 반대쪽 포스트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디의 머리로 자로 잰 듯이 날아들었다. 아디는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손댈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머리로 밀어넣었다.

수원은 산토스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서울 수비진을 흔들었고, 서정진이 적극적으로 상대 측면을 공략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은 만회골을 내주지 않고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서울은 후반 3분 윤일록이 하프라인부터 20여미터를 단독 돌파, 상대 페널티 지역 앞쪽에서 오른발슛을 날리는 등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다. 그리고 이 같은 기세는 추가골로 이어졌다.

추가골은 후반 8분 김진규의 머리에서 나왔다. 몰리나는 공격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올렸고, 이를 김진규가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움직임을 끝까지 보면서 반대쪽 옆 그물로 정확하게 꽂아넣었다. 이로써 김진규는 최근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중반으로 들어서며 다소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수원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도리어 헛점을 찔렀다. 수원은 후반 22분경 이용래가 매서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후반 들어 홍철과 조동건을 빼고 김대경과 추평강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후반 33분에는 중원의 핵인 오장은 대신 조지훈을 투입했다. 조지훈은 후반 39분 페널티 지역 앞쪽에서 이용래의 패스를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연결, 상대 골문을 갈라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서울 골키퍼 김용대가 몸을 던졌지만, 원바운드된 공은 김용대의 손끝을 스치고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조지훈은 2분 뒤 또 한 번 중거리슛으로 서울 골문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김용대가 잘 막아냈다.

만회골을 허용한 서울 최용수 감독은 다소 체력이 떨어진 듯한 윤일록 대신 에스쿠데로를 투입, 다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서울은 두 차례 코너킥을 얻어내며 수원 골문을 노렸다. 후반 43분에는 데얀의 헤딩슛이 상대 골문을 향했지만, 정성룡의 호수비에 막혔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공세에 나섰지만, 서울의 수비를 뚫지 못해 동점을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계속되어온 대 수원전 무승(2무 6패, FA컵 포함)의 사슬을 끊었다. 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은 불꽃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이날 꺾은 수원, 그리고 경기가 없었던 전북을 제치고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수원은 6위로 밀려났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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