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4일 문학 SK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9회초 1사 1루 상황(볼카운트 1S)에서 SK 3번째 투수 전유수의 146km 직구를 받아쳐 문학구장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결승 2점홈런(비거리 125m)를 터뜨렸다. 김현수의 시즌 11호 홈런에 힘입어 두산은 4-2로 SK를 물리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은 올 시즌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현수가 있다. 그는 시즌 내내 발목 통증을 안고 뛰는 와중에서도 꾸준한 활약으로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7월 한 달간 17경기에서 타율 0.368(57타수 21안타) 5홈런을 기록한 불방망이는 8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2일 문학 SK전에서는 6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몰아치기 신공’을 선보였다. 3일에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현수는 4일 팀에 ‘한방’이 가장 절실했던 순간에 기대에 확실하게 보답하면서 왜 자신이 두산의 간판타자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두산 팬들에게 김현수의 홈런은 최고의 청량제였다.
김현수는 경기 후 “어떻게든 출루를 하려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내 타석에서 해결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4위 두산은 시즌 47승(38패 2무)째를 챙기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롯데(42승 39패 2무)를 3게임차로 밀어냈다. 한여름에 더욱 뜨거워지는 김현수의 불방망이로 두산은 4강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