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대한축구협회는 9월6일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홈 친선전을 계획했다. 두 나라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뜨겁게 맞섰고, 다양한 스토리를 엮었다.
당시 한국은 이란에 2전 전패를 당해 조 3위로 내려앉을 뻔 했다.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려면 각 조 1∼2위에 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에게 모욕적인 언사와 행동을 해 공분을 샀다.
‘리벤지(복수)’란 점에서 이 경기는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이란전은 일찌감치 취소됐다. 7월 동아시안컵에 앞서 방한이 어렵다고 이란이 통보해왔다. 복수의 기회도 기약 없이 미뤄졌다. 그렇다면 대안은? 유감스럽게도 역시 없다.
축구협회는 평가전 상대를 여기저기 알아보지만 결정된 건 없다. 10월 브라질 내한 경기도 장담할 수 없다. 접촉 이후 최종 사인이 이뤄지지 않은 채 수 개월째 지지부진하다.
이유가 있다. 한국이 홈 매치를 고집한 탓이다. 월드컵 본선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강호들을 불러오고 싶지만 초청료도 높고 무엇보다 상대 팀이 아시아 원정을 꺼린다. 홍명보호는 내년 초에나 원정을 계획 중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계속 상대를 알아보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