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프로야구 일정도 ‘터프’해졌다. 3연전 체제가 4일로 끝이 났기 때문이다. 올 시즌부터 9개 구단 체제로 정규리그가 치러지면서 팀간 18차전이 16차전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3연전으로는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후반기부터 2연전 체제를 끼워 넣은 것이다.
이제부터는 체력이 가장 큰 변수다. 지금까지 각 구단은 상대팀과의 3연전이 끝나는 목요일이나 일요일에 다음 경기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일주일에 두 번이었던 이동일이 2연전 체제에서는 수요일과 금요일, 일요일 총 세 번으로 늘어난다. 당연히 이동거리도 늘어나게 된다.
안경현 SBS-ESPN 해설위원은 주전 선수들의 피로도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팀 간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연전 끝나고 하루를 쉰다면 모를까 목요일과 토요일 경기는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며 “선발투수들은 다음 경기 장소로 먼저 이동하겠지만 불펜과 주전 야수들은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2연전 체제로 접어든 첫 주에 4강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두산은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3위 넥센을 반경기차로 뒤쫓고 있다. 대진운도 가장 좋다. 두산은 6일부터 안방 잠실에서 넥센과 2연전을 치른다. 8, 9일에 휴식일이 예정된 두산은 넥센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두산은 주말 2연전도 안방 잠실에서 치른다. 상대는 한지붕 라이벌 LG. 하지만 LG는 마산과 사직구장을 거쳐 올라오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두산은 상대전적 6승 5패로 LG에 앞서 있다. 안 위원은 “정재훈이 두산의 마무리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타선이 워낙 잘 쳐주고 있다. 당분간 두산이 4강 싸움에서 떨어질 위험은 없어 보인다. 반면 넥센은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이다. 두산은 이번이 기회다. 넥센을 잡으면 LG의 신바람도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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