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농구가 내년 9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농구월드컵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문턱에까지 이르렀다. 이제 홈팀 필리핀과 카타르의 벽만 넘으면 된다. 어느 나라와 먼저 붙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8강, 4강에서 두 나라와의 대결이 예정돼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2013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내년 농구월드컵 티켓이 주어진다. 2차 조별리그 E조의 한국은 이미 조 2위로 확정됐다. 8강전에선 F조 3위와 대결하는데, 필리핀 또는 카타르가 상대로 유력하다.
4강전에서도 대진 상 역시 필리핀 또는 카타르와 맞붙는다. F조 2위가 대만으로 확정된 가운데 1위와 3위를 놓고 필리핀과 카타르가 경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8강과 4강에서 차례로 두 나라를 잡고 결승에 올라가면 무조건 3위 안에 들기에 내년 농구월드컵 티켓을 따낼 수 있게 된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은 필리핀, 카타르보다 강하다. 그러나 변수는 미국에서 귀화한 선수들이다. 이들에게 골밑을 내주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7월 존스컵에서도 한국은 귀화 센터 퀸시 데이비스를 못 막은 탓에 홈팀 대만에 60-73으로 완패했다. 데이비스는 당시 26점·17리바운드·3블록으로 골밑을 장악했다.
카타르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자비스 헤이즈(201cm)를 귀화시켰다. 필리핀도 게이브 노르우드, 마커스 다우잇 등 미국 출신의 선수 2명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스에서 뛴 적이 있는 다우잇(210cm)은 귀화선수이고, 노르우드(196cm)는 17세 이전에 이중국적을 취득해 필리핀대표 자격을 얻었다. 미국 출신 귀화선수를 어떻게 넘어설지가 유재학호의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