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투수 사상 첫 100홀드 돌파 ‘-1’ 지난 겨울 팔꿈치 수술로 초반엔 주춤 6월부터 맹활약…최강 삼성불펜의 핵
“뭐든 최초 한 번 하고 싶었는데…. 최고기록은 언젠가 깨지지만, 최초는 남는 거 아니냐.”
삼성 안지만(30)은 낙천적이다. 넉살이 좋다. 우완투수로는 사상 최초로 100홀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하며 웃음부터 터뜨렸다. 그러면서 “좌·우완 통틀어 최초 100홀드가 아니라 크게 자랑할 건 없지만, 나름 의미는 있다고 생각하겠다”고 해석했다. 7일까지 개인통산 99홀드. 100홀드에 1개차로 다가섰다. 그동안 100홀드를 넘어선 투수는 4명(LG 류택현·SK 정우람·삼성 권혁·LG 이상열)인데 우완투수는 없었다.
안지만은 데뷔 4년째인 2005년 4월 16일 대구 SK전에서 생애 첫 홀드를 신고한 뒤 삼성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도 7일까지 5승13홀드, 방어율 2.79를 기록 중이다. 지난 겨울 팔꿈치뼛조각제거수술을 받은 투수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대이상이다.
정현욱은 LG로 떠나고, 권오준은 수술로 이탈했다. 권혁은 예년에 비해 부진하고, 기대했던 심창민은 최근 어깨 통증으로 2군에 갔다. 그럼에도 삼성 불펜은 여전히 단단하다. 바로 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이중 잠금장치’가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안지만은 “많이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치더니 “시즌 초반에 부진했다. 공을 던지면 아프니까, 안 아프게 던지려다 보니 나도 모르게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공끝에 힘이 실리지 않았고, 파울이 돼야 할 공이 안타가 될 때가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제 투구 시 통증이 없다. 투구 밸런스와 공끝을 거의 찾아가고 있다. 방어율은 5월까지 4.91(1승4홀드)이었지만, 6월 이후는 1.95(4승8홀드)다. 피안타율은 5월까지 0.250이었지만, 6월 이후 0.173이다. 안지만은 “조만간 2군에 간 심창민도 돌아오고, 조동찬 김상수도 온다. 우린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나도 더 완벽하게 막아내 팀 우승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