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마지막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2004년 신인왕 출신의 왼손투수 오재영(28)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오재영이 재활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8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동행할 예정”이라며 “2군에서 선발로 던진 간격을 고려해 1군 엔트리 등록은 13일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재영은 2011시즌까지 넥센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8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에 매진해왔다. 염 감독은 “재활을 마친 오재영을 2군에서 선발투수로 조련했다. 4번의 선발등판 동안 투구수를 40개부터 70개까지 차례로 늘려갔다”고 설명했다. 2군 마지막 등판인 7일 LG전에서도 선발 4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실상의 최종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것이다.
돌아온 오재영은 넥센의 선발과 불펜에 모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넥센은 최근 선발진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김병현이 이미 2군에 내려간 데다, 강윤구 김영민 등 젊은 국내 선발들도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불펜에는 왼손투수가 박성훈밖에 없다. 박성훈은 주로 원포인트릴리프로 나선다. 왼손이면서 선발등판도 가능한 오재영은 염 감독이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조커다.
염 감독은 “선발진이 제 역할을 못해 초반 실점이 많아지고 있다. 1∼2회에 5∼6점씩 차이가 나면 야수들도 따라갈 의욕을 잃는다”며 “오재영을 선발로 쓸지, 롱릴리프로 쓸지는 좀더 상황을 보고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카드 하나가 더 생긴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