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광민(30)은 1군 합류와 동시에 주전 유격수로 중심타선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1일 목동 넥센전에선 2회 밴 헤켄을 상대로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리는 등 요즘 팀 내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신하면서 3년의 공백기를 보냈다. 실전감각과 더불어 체력이 문제일 수밖에 없는 처지. 게다가 움직임이 많은 유격수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5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송광민은 “많이 쉬었고,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한 영향이 큰 것 같다”며 “6∼7회가 지나면 방망이감이 무뎌지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공익근무를 마친 직후와 비교하면 몸무게도 10kg나 줄었다.
그래도 송광민은 힘을 내고 있다. 그는 “(김)태균이 형과 (최)진행이가 잘 쳐줘서 내게 찬스가 많이 걸린다. 내가 더 잘해야 하는데 미안하다”며 “유격수를 보는 것은 괜찮다. 원래 유격수를 했었고, 어느 쪽으로 공을 잡더라도 송구 각도가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3루수보다는 편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간절함이라는 무기가 있다. 2010년 7월 시즌 도중 군에 입대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서산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야구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송광민은 “내게 온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만 내년을 위해 올 시즌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감각을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