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포항과 대전 시티즌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 포항은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황지수(32)-이명주(23)-김태수(32)로 꾸몄다. 신진호가 최근 갑작스레 카타르SC로 1년간 임대 이적하면서 믿음을 주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이 크게 줄었다. 황진성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유망주 문창진(20)은 허리 부상 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3명이 함께 출전하기는 이번이 처음. 새로운 조합을 시험 가동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태수였다. 황선홍 감독은 “(신)진호가 나가면서 전술적인 제약은 받을 것이다. 김태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태수는 서툴렀다. 맞지 않는 옷이었다. 자주 밑으로 내려갔다. 포항은 측면 공격수에게 의지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전담 키커’의 부재도 단번에 드러났다. 이명주가 키커로 나섰으나 약했다. 신진호가 갖고 있던 가장 큰 무기가 바로 강력한 세트피스였다.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포항은 7일 경남FC와 FA컵 8강전을 소화했다. 대전에 체력적으로 열세였다. 잔디를 깎지 않아 공의 속도가 죽었다. 발이 깊게 빠져 피로가 심하다.
포항은 후반 14분 황지수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황 감독은 “김태수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봤는데 원래 포지션 아니어서 낯설어 했다. 빠른 시간 내에 대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