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0cm의 ‘땅콩’ 셸리 앤 프레이저(27·사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단거리 여왕’으로 다시 등극했다. 자메이카는 우사인 볼트에 이어 프레이저까지 금메달을 차지해 남녀 100m를 잇달아 석권하며 미국과의 ‘단거리 지존’ 대결에서 우세를 이어갔다. 프레이저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인 10초71로 1위를 차지했다. 코트디부아르의 뮤리엘 아후레(10초93), 미국의 카멜리타 지터(10초94)가 그 뒤를 이었다.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도 우승했던 프레이저는 4년 만에 세계선수권 100m 챔피언으로 복귀하며 매리언 존스(미국·1997년·1999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세계선수권 여자 100m를 2차례 제패한 선수가 됐다. 단거리 선수로는 단신인 프레이저는 짧은 보폭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이 뛰는 ‘잰걸음’으로 2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육상의 꽃이라는 남녀 100m 1위를 모두 자메이카에 넘겨준 미국은 남자 110m 허들에서 금·은메달을 독식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데이비드 올리버가 13초00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라이언 윌슨이 13초13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슈벤코프(13초24)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