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조동찬의 투혼 넘치는 프로정신이 야구 팬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조동찬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루로 전력질주하던 도중 LG 수비수 문선재와 충돌했다. 원인은 문선재의 익숙하지 않은 1루 수비. 문선재는 포구 과정에서 어정쩡하게 주저앉는 듯한 동작으로 베이스를 가로막으면서 조동찬의 진로를 막아 충돌 원인을 제공했다.
TV중계화면을 보면 조동찬의 다리는 문선재의 몸에 걸림과 동시에 달려가던 관성 때문에 몸 바깥쪽으로 꺾였다. 두 선수는 충돌 직후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땅에 나뒹굴었다.
하지만 조동찬은 심한 다리 통증 속에서도 1루 베이스를 향해 기어가 손을 터치하는 투혼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조동찬 프로정신에 소름돋았다", "조동찬, 저 상황에서 베이스 찍겠다는 생각이 드나", "조동찬 정신력 보니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선수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 팬이 많았지만 다행히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조동찬의 십자인대는 파열되지 않았다. 하지만 왼쪽 무릎의 인대 손상 및 부분 골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아 올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 계약'을 맺으려던 조동찬의 단꿈은 사실상 좌절됐다. 재활 기간을 감안하면 조동찬은 올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KBO규정상 FA 자격을 얻으려면 1년 엔트리 등록 145일 이상의 일수로 9시즌을 채워야 한다. 조동찬이 올시즌 145일을 채우려면 1군에 23일을 더 있어야 한다.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면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지 못해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전문 1루수가 아니지만 팀 사정상 1루수로 출전한 문선재는 경기 후 조동찬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조동찬 부상 사진=SBS ESPN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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