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페루(FIFA 랭킹 22위)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 페루 축구
공격은 활발했다. 패스 연계도 좋았다. 슛도 소위 '홈런볼' 없이 잘 찼다. 하지만 두드려도, 두드려도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 축구 대표팀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90분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0-0으로 아쉽게 비겼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달 동아시안컵 3경기를 포함, 4경기째 '무승'의 멍에를 썼다.
이날 한국은 김동섭(성남)을 최전방 원톱에, 윤일록(서울)과 조찬호(포항)을 좌우 날개로 내세웠다. 이근호(상주)와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가 중원에, 황석호(히로시마)-김민우(사간도스)-홍정호(제주)-이용(울산)이 4백 수비진을 형성했다. 수문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A대표팀에 선발된 김승규(울산)가 맡았다.
페루는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 파올로 게레로(코린티아스)를 비롯해 사실상 1군 멤버로 임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고 다소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족이 문제였다. 김동섭 원톱은 합격점을 줄만했고, 이근호의 수비 뒷공간 침투는 여러 차례 빛났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계속적인 망설임이 눈에 띄었다. 슈팅은 발끝에 잘 감겼지만, 날카로움에 비해 정확도가 부족했다. 조찬호와 김동섭, 윤일록과 이근호의 공세는 무서웠다. 하지만 무수한 찬스들 중 골로 연결된 것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전반전 슈팅수는 10-1, 전반 43분 유툰에게 허용한 중거리슛은 매서웠지만 김승규가 잘 막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들어 조동건(수원), 한국영(쇼난 벨마레), 임상협(부산),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승기(전북) 등을 대거 교체 투입했다. 후반에도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13분, 조찬호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투박한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한국영의 리바운드 슛은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다.
갑갑함은 나아지지 않았고, 도리어 페루의 반격이 시작됐다. 페루는 후반 30분 라모스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는 헤딩슛으로 골문을 노렸고, 39분에는 피사로가 총알같은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김승규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피사로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지만, 다행히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국은 가까스로 페루와 0-0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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