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페루 수교 50주년 기념 페루와의 친선 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0-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은 사령탑 데뷔 이래 호주-중국-일본-페루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무 1패만을 기록중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데뷔 후 4경기 때는 첫 승을 기록했었다. 홍명보 감독의 초반 고전이 보통 일은 아닌 셈이다.
특히 4경기째 계속되고 있는 빈곤한 득점력은 홍명보 감독의 양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는 요소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김동섭을 전방 원톱으로 기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으나 결국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페루와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잘 싸워줬다"라면서 "이틀간 준비했던 대로 플레이는 잘 이뤄졌다. 골을 넣지 못한 점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라고 담담한 감상을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은 "후반에 경기가 좀 안 풀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준비한 것이 잘 이뤄진 경기"라고 자평하면서 "페루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제외하면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지적했다. 홍 감독은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달라진 것은 체력 때문"이라면서 "페루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경기할 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감독은 해외파 등에 대한 선수 선발 원칙도 공개했다. 홍 감독은 "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는 부르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지, 프리시즌 경기에 나오는지, 정규시즌에도 출전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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