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를 상대로 한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의 시즌 12승 쾌투-. 이번에도 ‘괴물의 절친’으로 알려진 3루수 후안 우리베와 포수 AJ 엘리스, 두 ‘특급 도우미’의 활약이 돋보였다.
우리베는 0-1로 뒤진 5회말 엘리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좌전안타로 찬스를 이은 뒤 후속 닉 푼토의 좌익선상 2루타 때 거구를 이끌고 1루서 홈까지 쇄도해 역전 득점을 올렸다. 어려운 타구를 손으로 직접 잡아 타자주자를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우리베는 하루 전 덕아웃에서 류현진과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돼 국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류현진이 우리베의 뺨을 툭 치자, 우리베가 핏대를 세우며 류현진을 노려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에 둘 사이가 멀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메츠전에 앞서 류현진은 이를 의식한 듯 “내가 나쁜 놈이 됐다”며 해명을 부탁했고, 우리베는 “장난삼아 그런 표정을 지었을 뿐이다. 평소에도 그런 장난을 많이 친다”고 밝혔다. 오해는 곧장 풀렸고, 우리베는 실전에서도 ‘류현진의 절친’으로서 또 한번 힘을 보탰다.
엘리스 역시 ‘일등 도우미’였다. 류현진의 직전 선발등판이었던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3점홈런을 지원 사격했던 엘리스는 이날 메츠전에서도 쐐기타를 때리며 또 한번 우의를 과시했다. 5회말 역전의 발판을 놓는 볼넷을 얻은 엘리스는 2-1로 앞선 6회말 2사 2·3루선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2타점 좌전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은 엘리스와 호흡을 맞췄을 때 방어율이 2.74로 시즌 방어율(2.91)보다 뛰어나다. 엘리스도 시즌 타율(0.260)보다 류현진 등판 시 타율(0.375)이 월등히 높다. 이런 찰떡궁합은 쉽게 보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