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프로가 쓰는 드라이버는 다른가요?”라는 질문을 받아요. 저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비슷해요”라고 답하죠.
제가 사용하고 있는 드라이버는 혼마골프의 투어월드(TW) 717이라는 제품이죠.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모델이고요.
다른 부분도 있어요. 헤드가 아닌 샤프트죠. 제 스윙에 맞춰 따로 제작하죠.
저처럼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선수전용으로 별도 제작된 제품을 사용하는 프로들도 있죠. 클럽제조사에서 선수들을 위한 제품을 따로 만들기도 하거든요. 이 경우 헤드 모양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하지만 성능에 약간의 차이가 있죠. 반발력이나 타구감, 무게, 크기 등이 다른 경우가 있죠.
선수들이 사용하는 클럽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차이가 있는 건 규정 때문이죠.
클럽에는 성능 제한 규정이 있어요. 헤드에는 반발계수(C.O.R)라는 게 있는데 이 수치가 0.83을 넘지 못하죠. 반발계수가 높을수록 공을 더 멀리 보낼 수 있기에 동일한 조건에서 승부를 겨루기 위해 R&A(영국왕실골프협회)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규정을 만들어 제한하고 있어요.
이 같은 규정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어요. 주니어 선수가 공식 대회에서 반발력이 0.83 이상인 제품을 사용할 수 없죠. 그러나 선수가 아닌 일반 아마추어(주말골퍼) 골퍼의 경우엔 친선을 목적으로 하기에 특별한 규정이 없어요. 거리가 많이 나가지 않아 고민이라면 반발력이 더 좋은 드라이버를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마추어용 드라이버의 경우 반발계수가 0.85를 넘는 제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죠. 그러나 반발계수가 높은 제품일수록 헤드 페이스의 두께가 얇아 깨지기 쉬운 단점이 있어요.
또 다른 차이라면 무게와 크기를 들 수 있어요. 일반 아마추어용 모델은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큰 헤드가 장착되어 있죠. 거의 모든 제품이 460cc일 거예요. 저는 이 보다 5cc 작은 455cc 헤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헤드 이외에 프로와 아마추어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샤프트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일반 판매용 드라이버는 스펙이 크게 3∼4가지에 불과하죠. 강도에 따라 L, R, SR, S 등으로 구분해요. 그러나 선수들은 이런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샤프트 전문 제조사에서 출시된 별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죠. 각각의 제품마다 성능과 특성이 다르기에 선수들마다 선호하는 회사가 따로 있죠.
선수들은 샤프트 선택 시 강도와 무게, 길이 등 자신의 스윙과 체형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고 있어요. 샤프트의 성능 또한 거리와 방향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하게 선택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