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22·하이마트)이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김지현은 18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6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넵스 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지현은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인 뒤 후반에도 2타를 더 줄이면서 최유림(23·8언더파 280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LIG손해보험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만에 2승에 성공했다.
참고 기다렸던 게 우승의 발판이 됐다. 작년 8월 첫 우승 이후 올해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경기가 안 풀렸다. 이 대회 우승 전까지 12개 대회에서 한 차례 톱10에 진입한 게 전부였다. 그 사이 두 번이나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김지현은 “상반기 생각보다 성적이 안 나와서 힘들었다. 그러던 중 ‘누구에게나 성적을 잘 낼 수 있는 시기가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지난해도 8~9월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올해도 그런 시기가 또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김지현은 원래 왼손잡이다. 왼손 골퍼는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습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골프채 등의 장비를 바로바로 공급받는 것도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른손으로 골프는 배우는 왼손잡이가 많다. 김지현도 그런 케이스였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과 땀으로 불편함을 극복했다.
두 번째 우승으로 마음의 짐도 덜었다.
김지현은 “1승을 하고 묻히는 선수가 되는 줄 알았다.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KLPGA 투어에서는 해마다 10여 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한다. 그 중 스타로 성장하는 선수는 2~3명. 한번의 우승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김해림(24·넵스)과 주은혜(25·한화)는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김하늘(25·KT)과 김자영(22·LG)은 공동 11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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