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코리안 3총사’ 1R 삐걱…험난한 주전경쟁 예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19일 07시 00분


선발 출전 김보경은 혹독한 데뷔전 진땀
후반 27분 교체출전 지동원 임팩트 부족
스완지 붙박이 기성용…13분 출전 고작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연일 한국 선수들의 인상적인 활약상이 전해지고 있다.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05) 등 한국인 3총사는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주말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나란히 선발로 출격,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주말 개막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우울했다. 한국 축구의 존재를 거의 알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만 해도 거의 붙박이 주전으로 분류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에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됐다. 팀도 1-4로 대패했다. 올 시즌 처음 EPL에 안착한 김보경(카디프시티)도 웨스트햄 원정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팀이 0-2 패배를 맛보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동원(선덜랜드)은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으나 팀은 0-1로 무너졌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실망스러운 건 기성용이다. 개막전 스타팅 출전은 곧 감독의 새 시즌 구상을 의미한다. 벤치에서 코칭스태프의 호출을 기다려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베스트 전력과 다소 거리가 멀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런 면에서 기성용의 위상은 바뀌었다. 언제든 필요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존재가 됐다. 그것도 0-3으로 뒤진 시점에 이뤄진 교체다. 그나마 위안 삼을 수 있는 대목은 기성용의 투입으로 흔들리던 스완지의 중원이 다소 안정을 찾았다는 사실이다. 다만 출전시간 13분으로 흐름을 바꾸는 건 역부족이었다. 지동원 역시 기성용과 비슷한 교체 출격이었지만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은 지난 시즌 전반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편, 챔피언십(2부 리그)도 참담했다. 핵심 자원인 이청용(볼턴)은 풀타임으로 나섰으나 노팅엄에 0-3으로 대패했고, 윤석영(QPR)은 1-0 승리한 입스위치전에 결장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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