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비룡’ SK는 17일 경기에서 두산에 1-4로 덜미를 잡혀 6연승에서 날개가 꺾였다. 두산에 연패를 당한다면 SK로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모처럼 탄 상승 기류에서 주춤할 경우 4강 경쟁 합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레이예스의 어깨에 희망을 걸었다. 레이예스는 6월 30일 LG전 이후 4연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4일 두산전에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18일 레이예스는 적지에서 다시 한번 두산을 맞아 완벽한 ‘곰 사냥꾼’으로 변신했다.
두산은 17일 기준으로 팀 타율 0.292에 팀 타점(490점), 팀 득점(525점)을 비롯해 팀 장타율(0.422)과 팀 출루율(0.376)까지 거의 모든 타격지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날 레이예스에겐 아무 힘을 쓰지 못했다. 8월 들어 8차례나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두산이 레이예스를 상대로는 단 2개의 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레이예스는 6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4개를 솎아냈고 5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SK 타선도 레이예스에게 득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회 8번 타자 조인성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4회까지 매회 점수를 내며 레이예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번 타자 최정은 5-0으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이재우를 상대로 투런포를 터뜨리며 넥센 박병호(23개)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SK는 9-0 대승을 거두며 두산의 6연승을 저지했다. 레이예스는 시즌 7승(10패)째를 올렸다.
KIA는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2-4로 뒤져 있던 8회말 1사 1, 2루에서 신종길의 동점타를 시작으로 5점을 뽑아 LG 불펜을 무너뜨렸다. 포항에선 선두 삼성이 넥센에 4-5로 졌다.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 5리만 뒤져 있던 LG는 승리를 지키지 못해 18년 만에 8월 정규리그 1위를 맛볼 기회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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