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축구는 ‘손흥민 앓이’ 중이다. 소위 ‘대세’라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것은 물론이고 빅 클럽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에게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앳된 외모와 성장 가능성 등 상품성이 어필을 하지만 실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손흥민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실력을 업그레이드시킨 건 바로 ‘훈련’이었다.
함부르크SV 입단 후 손흥민이 하루도 빼놓지 않은 게 개인 트레이닝이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독일축구 유소년시스템의 훈련을 하면서도 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 씨가 짠 스케줄에 따라 슛과 드리블 등 기본기를 다지는 데 전념했다.
올 시즌 이적한 레버쿠젠에서도 달라진 건 없다. 하루 한 차례 팀 훈련을 전후해 시간이 날 때마다 거르지 않고 클럽하우스를 찾는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 측이 제시한 첫 번째 조건도 “개인 훈련 보장과 훈련장 제공”이었다. 레버쿠젠은 외국인 선수로부터 종종 봉급과 보너스 인상, 좋은 주택 등을 요구받지만 ‘훈련장 자유이용권(?)’을 요청받은 건 처음이라며 조금 당황해 했다는 후문. 물론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1000만 유로·약 150억 원)에 영입한 선수를 위해 흔쾌히 허락했다.
손흥민은 클럽하우스를 오가며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레전드’ 차범근(SBS해설위원)의 발자취를 항상 실감한다. 마주치는 구단 스태프와 팬들은 “그 때 그 시절 차붐이 손(Son)이 돼 돌아왔다”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기대감의 증표다. 독일 출장 중인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식사 초대도 큰 힘이 됐다. 독일과 유럽 정벌, 더 나아가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손흥민이다. 물론 그 순간까지 개인 훈련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