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아웃사이드 컨트롤 뛰어나 사구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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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0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은 148.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구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몸쪽승부에 대한 두려움보다 바깥쪽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한화 정민철 코치의 설명이다.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류현진은 148.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구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몸쪽승부에 대한 두려움보다 바깥쪽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한화 정민철 코치의 설명이다. 스포츠동아DB
■ 류현진 無 사구, 어떻게 봐야하나

148.1이닝 동안 몸 맞는 볼 한차례도 없어
ML타자 공격패턴 읽는 바깥 직구·체인지업
정민철 코치 “무리한 몸쪽승부 필요 없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은 19일(한국시간)까지 148.1이닝을 던져 몸에 맞는 볼을 단 1개도 내주지 않고 있다. 팀 동료 잭 그레인키가 125이닝에서 6개의 사구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부터 사구가 적은 투수였다. 한국 무대에서 7년간(2006∼2012년) 1269이닝을 투구했는데 사구는 23개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사구 0개를 기록한 시즌은 없었지만 2010시즌(192.2이닝 9사구)을 제외하면 모든 시즌의 사구가 5개 이하였다. 2008년과 2011년엔 사구 1개였다. 결론적으로 류현진의 아웃사이드 위주 피칭 패턴이 고스란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관해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류현진은 몸쪽을 못 던지는 것이 아니라 던질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의 투구포맷이 큰 틀에서 아웃사이드 위주로 짜여졌고, 잘 되고 있는데 굳이 몸쪽 승부에 관한 강박관념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정 코치는 “류현진은 레퍼토리가 확립된 투수다. 데뷔 초기에는 직구-커브 위주로 던졌지만 서클 체인지업을 장착한 다음부터는 우타자의 바깥쪽에서 공이 움직인다. 여기에 직구 스피드까지 변화를 줘서 타자를 요리했다.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도 던지지만 아웃사이드 직구-체인지업이 류현진 투구의 큰 포맷”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런 패턴이 공격적으로 휘두르는 메이저리그에서 더 잘 통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힘이 넘치는 타자들을 상대로 아웃사이드 피칭은 장타를 줄이는 이점까지 얻는다.

물론 류현진은 인사이드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정 코치는 “메이저리그의 성향상, 다저스 코칭스태프도 몸쪽 승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굳이 투구패턴 자체를 흔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정 코치의 조언이다. 그러면서 “인사이드는 상황에 따라, 팀에 따라, 구장에 따라서 적시적소에 던지면 된다”고 덧붙였다. ‘몸에 맞는 볼 제로’는 인사이드 투구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류현진의 아웃사이드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한편 류현진은 19일 오전 8시10분 말린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시즌 13승 사냥에 나선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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