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염경엽 ‘절친 전쟁’… 오늘부터 ‘엘넥라시코’ 2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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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0일 07시 00분


광주일고 동기 김기태,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와 넥센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1위 도약을 꿈꾸는 LG와 4위 수성에 나선 넥센은 20일부터 목동에서 팀의 운명을 건 주초 2연전을 치른다. 스포츠동아DB
광주일고 동기 김기태,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와 넥센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1위 도약을 꿈꾸는 LG와 4위 수성에 나선 넥센은 20일부터 목동에서 팀의 운명을 건 주초 2연전을 치른다. 스포츠동아DB
■ “친구야, 우정은 잠시 잊자”

1. 광주일고 동기…LG서도 한솥밥
2. LG가 이기면 선두로 도약 가능
3. 넥센이 지면 4위 지키기도 위태

LG와 넥센이 다시 만난다. 장소는 외나무다리다. 늘 만날 때마다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는 두 팀. 이번엔 양쪽 다 목표가 분명해서 더 치열하다. LG는 1위로 올라서야 하고, 넥센은 4위를 지켜야 한다. 게다가 LG 김기태(44) 감독과 넥센 염경엽(45) 감독은 죽마고우다. 20일과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두 팀의 2연전은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고 더 얄궂다.

● 1위 노리는 LG와 4강 지켜야 하는 넥센

LG와 넥센은 올해 나란히 파란을 일으켰다. 1위 삼성과 3위 두산이 포스트시즌 단골팀이라면, 두 팀은 다른 터줏대감들을 밀어내고 4강 두 자리를 차지한 ‘뉴 페이스’다. 올 시즌 초반과 중반에 각각 리그를 쥐락펴락하기도 했다. 넥센은 혁신적인 작전 야구와 막강한 중심타선의 힘으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고, LG는 5월 이후 완벽한 투타 밸런스와 신구의 조화를 앞세워 신바람을 다시 불러왔다. 오랫동안 설움을 겪었던 점도 비슷하다. 또 다른 서울 연고팀인 두산이 밥 먹듯 가을잔치에 나서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 두 팀은 동맹을 맺는 대신 서로 칼을 겨눠야 하는 처지다. 2위 LG는 내친 김에 게임차 없는 1위 삼성을 넘어서야 한다. 4위 넥센은 어느새 턱밑까지 따라온 5위 롯데(2.5경기차)와 6위 SK(4.5경기차)를 밀어내야 한다.

● 김기태와 염경엽의 우정? 승부가 먼저!

두 사령탑의 인연도 무척 깊다. 김기태 감독과 염경엽 감독은 광주 충장중과 광주일고를 함께 다니며 우정을 쌓은 오랜 친구 사이다. LG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김 감독이 2010년부터 2군 감독과 1군 수석코치를 역임하는 동안 염 감독은 운영팀장과 수비 코치로 활약했다. 일본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던 김 감독을 LG로 이끈 인물이 바로 당시 운영팀장을 맡았던 염 감독이었다. 염 감독이 2012년 넥센 코치로 이적하면서 둘은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고민과 애환을 나눠왔다. 시즌 초반에는 내야수 서동욱과 포수 최경철의 맞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가장 미묘한 시기에 친구가 이끄는 팀과 맞붙게 됐다. 우정은 잠시 접어둬야 할 때다.

● 상대 전적 넥센이 우세, 신정락-김영민 선발 격돌

일단 20일 경기 선발은 LG 신정락과 넥센 김영민으로 예고됐다. 신정락은 올 시즌 넥센전 방어율이 2.70으로 강한 편이다. 선발(5.2이닝 3실점 2자책점)과 불펜(1이닝 무실점)으로 두 차례 등판했다. 김영민 역시 넥센에서 공인된 LG 킬러다. 4경기에서 2승을 챙겼고, 상대 방어율(2.52)이 NC전(0.00, 1경기 6이닝 무실점) 다음으로 좋다.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넥센이 7승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가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이다. 경기 자체도 팽팽했다. 11경기 가운데 8경기가 3점차 이내에서 승부가 갈렸다.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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