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다투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맞아 5번 타자 조니 곰스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12승 5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3.08로 올라갔다.
류현진은 올해 16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13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선발투수로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앞의 12개 홈런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경우는 딱 한 차례 있었다. 6월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스즈키 이치로에게 내준 1점 홈런이 팀의 4-6 패배와 패전투수로 이어졌다. 4월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2개의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13개 홈런 가운데 10개가 1점 홈런이고, 2개가 2점짜리였다. 따라서 홈런도 안타의 일부분으로 봐도 됐다. 하지만 이날 1회 마이크 나폴리의 적시타에 이어 곰스에게 맞은 3점 홈런은 승패를 돌이킬 수 없게 했다. 류현진이 "나폴리의 적시타까지는 괜찮았는데 뭉태기 홈런(3점짜리)을 얻어맞아 졌다"고 했을 정도로 치명타였다. 이후 류현진은 5회까지 안타 2개를 내줬을 뿐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돈 매팅리 감독은 "조니 곰스가 초구에 직구를 노린 게 승패를 갈랐다. 이후 잘 던졌고 투구 수를 고려했을 때 더 던질 수도 있었으나 공격력을 보강하려고 교체했다. 그 의도는 실패로 끝났다"면서 "어떤 선발 투수든 1회가 가장 어렵다. 클레이튼 커쇼도 23일 마이애미전에서 1회 제구력이 흔들렸고, 잭 그링키도 그 전날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1회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링키는 1점으로 끝냈고, 류현진은 4점을 내준 게 달랐다"며 레드삭스전 투구평가를 했다. 이날 4실점으로 올해 이닝별 실점으로는 최다가 됐다.
류현진은 레드삭스전에서 2가지 아픔을 맛봤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래 첫 연패고 한 이닝 최다실점이다. 1회 셰인 빅토리노에게 처음 몸에 맞는 볼도 허용했다. 다저스 전담 라디오중계(KLAC) 해설자 릭 몬데이는 1회 4실점 때 "류현진은 최근 마이애미전부터 날카로운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경기 연속 직구가 집중적으로 적시타로 연결됐다. 나폴리의 적시타는 체인지업이었다. 좌완에 강한 곰스는 류현진의 다소 바깥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좌중월 홈런(시즌 11호)을 일궈냈다. 곰스는 전형적인 풀히터다. 시즌 타율은 0.238이지만 좌완 상대로는 0.270을 마크하고 있다.
류현진과 맞붙은 보스턴 좌완 존 레스터는 1회 4점의 리드를 안고 호투를 이어갔다. 4회 첫 안타를 허용하는 등 7과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 4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다저스는 1회, 7회 두 차례 병살 플레이가 나온 데다 8회 애드리언 곤살레스가 2타점 2루타로 2점을 만회한 후 2사 1,2루에서 포수 A J 엘리스가 레드삭스 마무리 우헤하라 고지에게 삼진을 당해 2-4로 패했다. 올 시즌 땜방용 마무리가 된 우에하라는 포 아웃 세이브로 시즌 13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저스-레드삭스의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는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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