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꼴찌… 한화 129일만에 3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갈길 바쁜 두산 안방 5연패 몰아… KIA 이범호 3점포로 넥센 울려

야구는 아주 작은 데서 승부가 갈리는 종목이다. 투수가 던진 공이 야구 방망이에 1cm만 높게 맞아도 홈런이 아웃이 되고, 공 반 개 차로 삼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그래서 뜻밖의 행운으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하지만 작은 실수 하나에 경기를 내주기도 한다.

프로야구 넥센이 25일 안방 목동 경기에서 KIA에 6-9로 패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병살로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릴 수 있던 상황에서 두 번이나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늘리지 못했고, 그때마다 점수를 내줬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실수는 5회초 수비 때 나왔다. 무사 1루에서 KIA 신종길이 2루 땅볼을 때렸다. 이 볼을 잡은 넥센 2루수 서동욱이 높게 공을 던지면서 1루 주자 박기남만 아웃 처리하는 데 그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던 순간이 1사 1루로 바뀐 것.

염 감독은 투수를 강윤구에서 이정훈으로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이미 흐름은 KIA 쪽으로 넘어간 다음이었다. 신종길의 2루 도루에 이정훈이 흔들렸고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이범호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KIA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이다.

두 번째 실수는 8회초 수비 때 나왔다. 1사 1, 2루에서 신종길의 땅볼을 잡은 넥센 투수 조상우가 2루에서 1루로 이어지는 병살을 선택하는 대신 3루에만 공을 던진 것. 이번에도 이닝이 끝났을 상황이 2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고 나지완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4-8로 사실상 승부가 완전히 기울고 말았다.

마산에서는 SK가 NC를 2-0으로 꺾었다. SK 최정은 이날 1회초 공격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역대 37번째로 20-20클럽(23홈런-20도루)에 가입했다. 최정은 지난해도 26홈런-20도루를 기록했었다. 2년 연속 20-20클럽은 역대 7번째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두산을 3-2로 꺾고 129일 만에 3연승을 기록했다. 한화의 올 시즌 두 번째 3연승이다. 반면 두산은 안방 5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사직에서 롯데에 5-2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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