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cm 高3, 입시 스트레스 림에 꽂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2013 NBA 3X 길거리농구대회 이종우 군, 덩크콘테스트 우승

내가 챔피언 25일 서울 여의도공원 특설코트에서 열린 2013 NBA 3X 길거리농구대회(동아일보, 서울시, NBA 공동 주최)에 출전한 선수들이 공을 다투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내가 챔피언 25일 서울 여의도공원 특설코트에서 열린 2013 NBA 3X 길거리농구대회(동아일보, 서울시, NBA 공동 주최)에 출전한 선수들이 공을 다투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고3 수험생’ 이종우 군(18·강동고3·사진)이 날아오른 날.

이 군은 24일 서울 여의도공원 특설코트에서 열린 ‘2013 미국프로농구(NBA) 3X 길거리농구대회’ 덩크슛 콘테스트 예선에서 188cm의 장신과 맞대결했다. 결과는 무승부. 연장전에서 그는 승부수를 띄웠다. 179cm인 이 군은 같은 키의 친구 문종훈 군을 뛰어넘어 슬램덩크를 내리 꽂았다. 심사위원인 방송인 클라라는 포옹과 함께 그를 결선 진출자로 선택했다.

이 군은 25일 덩크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이규호 씨(23·186cm)를 15-1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NBA 올스타 브룩 로페즈(브루클린·213cm)로부터 축하인사와 사인볼까지 받은 그는 하늘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그는 “고3이라 스트레스를 풀려고 콘테스트에 참가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우승까지 차지해 꿈만 같다. 어제 클라라에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크지 않은 키에 멋진 덩크슛을 성공시킨 비결에 대해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농구에 빠졌는데 점프력을 높이기 위해서 끊임없이 뛰는 연습을 했다. 그랬더니 정규 골대보다 조금 낮은 골대였지만 169cm였던 중3 때 처음으로 덩크슛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페즈는 “다른 나라에도 다녀봤지만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회 주심을 맡은 홍기환 한국농구연맹(KBL) 심판은 “길거리농구지만 출전한 이들의 신체조건이 좋았고 무엇보다 이런 무더위 속에 뛰는 열정이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시티와 랜덤이 각각 남녀 대학·일반부 우승을 차지했다. 고등부에서는 의왕 PBC가 우승했고 중등부와 유소년부에서는 PEC드림과 매직키드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남자 대학·일반부 우승팀 �시티에는 10월 13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휴스턴과 인디애나의 NBA 글로벌 게임 타이베이 2013 경기 입장권과 항공 및 호텔숙박권 4장이 제공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덩크#길거리농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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