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25일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연이어 터진 산토스와 이용래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구FC를 2-0으로 꺾었다. 승점40(12승4무8패)을 기록하며 5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반면 대구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골을 얻지 못하고 또다시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공격수 아사모아와 황일수가 수차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연출했으나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7월16일 성남전 이후 5경기 무승.
이날 가장 눈에 띈 건 그라운드 밖에선 벌어진 서포터의 시위였다. 13일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재하 대구 단장의 사임 반대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서포터가 단장과 감독의 해임을 요구한 적은 있었으나 사임을 반대한 적은 없다. 이례적인 일이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단언컨대, 김재하는 가장 완벽한 단장입니다”와 같은 여러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김 단장은 2년6개월 동안 대구 구단을 이끌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작년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받았다. 구단 운영의 토대를 정착시키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구가 시즌 초반 13라운드(5무8패)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자 분열이 일었다. 주위에서 신뢰와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구시의 지원도 아쉬웠다. 시즌 중반 10억원의 예산 감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김 단장은 “26일 오전 대구광역시청에 들어가 면담을 갖기로 했다. 그때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상위그룹 마지노선인 7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부산, 제주, 성남은 24일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은 후반 12분 터진 파그너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인천을 0-1로 제압하고 7위(승점37)를 지켰다. 8위 성남과 승점차를 3으로 벌렸다. 구단존속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성남은 2위 울산을 3-1로 대파하며 상위그룹 희망을 이어갔다. 김동섭이 후반 18분 통렬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갈길 바쁜 제주(승점33)는 홈에서 전북에 0-3으로 패했다. 9위로 떨어지면서 남은 2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8일 부산 원정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북은 울산을 밑으로 내리고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