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회의가 26일 열린다. 앞으로 팀의 미래를 짊어질 진주를 캐내는 시간. 아무래도 각 구단이 원하는 1순위 자원은 ‘즉시전력감 투수’다. 그러나 KIA 선동열(50) 감독은 하루 전인 25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아무래도 2차지명에서 좋은 내야수를 물색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 최고의 투수 출신인 선 감독이 굳이 ‘투수’가 아닌 ‘내야수’를 언급한 이유가 있다.
KIA는 최근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3일에는 내야수 최희섭과 김선빈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 감독은 “다른 팀도 부상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 팀의 공백이 유독 커 보이는 이유는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전력차가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강팀은 주전과 백업들의 실력이 거의 동등해서 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쓸만한 내야 백업자원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2014년에는 9월 19일부터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KIA의 주전 키스톤콤비인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도 국가대표 후보군에 속해 있다. 선 감독은 “그 두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되기라도 하면 내야 공백이 커져 팀이 더 힘들어진다. 2군에서 내야자원을 잘 키우는 한편 2차지명에서도 좋은 내야수를 뽑아서 잘 조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올 시즌이 끝난 뒤 개장하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새로운 내야전력을 수혈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이에 대해 “그보다는 우리 식구 단속이 먼저”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