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26·SK)의 독무대였다. 역대 7번째로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결승타점도 올렸다. SK는 최정의 활약 속에 지긋지긋한 ‘NC 징크스’를 날렸다. 꺼져가던 4강 불씨도 되살렸다.
SK는 24일까지 NC에 3승9패로 열세였다. 4강 꿈의 중대기로에서 만난 팀은 또 NC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최정은 25일 마산 NC전 1회초 1사 2루서 좌전적시타로 결승타점을 기록하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6위 SK(47승2무48패)는 이날 패한 4위 넥센(53승2무46패)에 4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최정은 1회 결승타를 친 뒤 대기록도 세웠다. 2사 1루 이재원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볼카운트 2B-1S서 NC 선발 찰리가 변화구를 던지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읽었다. 이로써 최정은 시즌 20호 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37번째로 20-20(24홈런-20도루)을 이뤘다.
지난 시즌 최종전(10월 6일 문학 롯데전)에서 도루를 추가하며 26홈런-20도루를 기록했던 최정은 이로써 2년 연속 20-20에 성공했다. 박재홍(1996∼1998년·3년 연속), 양준혁, 이종범(이상 1996∼1997년), 데이비스, 송지만(이상 1999∼2000년), 클락(2008∼2009년)에 이어 역대 7번째다. 최정은 “이긴 경기에서 기록이 나와 다행이다.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항상 팀의 목표가 우선이다”고 밝혔다.
SK는 앞으로 3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 최정은 33홈런-26도루가 가능하다. 2000년 박재홍 이후 명맥이 끊긴 30-30에도 도전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