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괴물? 월드시리즈 괴물이 더 값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NL 최고 루키 경쟁 멀어진 류현진, 포스트시즌 대비 체력 아껴놔야
팀, 등판횟수-투구이닝 배려할듯

‘플레이오프에 대비하라.’

LA 다저스 류현진(26·사진)은 최근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 연패를 당했다. 20일 마이애미전, 25일 보스턴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제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신인왕은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마이애미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21)와 다저스 타자 야시엘 푸이그(23)의 경쟁으로 압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류현진과 셸비 밀러(23·투수·세인트루이스)가 포함됐지만 며칠 새 분위기가 바뀌었다. 페르난데스는 10승 5패, 평균자책 2.30(3위), 탈삼진 165개(8위)를 기록하고 있다. 12승 5패의 류현진보다 승수는 적지만 평균자책과 탈삼진에서 류현진(3.08·14위-133개·21위)을 크게 앞선다.

류현진이 신인왕을 받으면 좋겠지만 굳이 매달릴 필요는 없다. 류현진에게는 플레이오프가 훨씬 중요하다. 다저스는 26일 보스턴에 1-8로 졌지만 2위 애리조나를 9.5경기나 앞선 채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최근 LA타임스는 올해가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25주년이라며 1988년 당시 수훈 선수들을 시리즈로 집중 보도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적기라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다저스 구성원을 보면 월드시리즈에 올라갈 만한 기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류현진이 데뷔 첫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면 신인왕보다 더 값진 훈장이 된다.

류현진은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체력을 아끼면서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야 한다. 정규시즌에서 힘을 뺀 나머지 플레이오프에서 구위가 실종되면 곤란하다. 보스턴에 진 뒤 LA타임스 기자의 질문은 투구 이닝과 체력에 집중됐다. 한 이닝에 처음으로 4점이나 내준 게 체력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류현진은 앞으로 6차례 정도 더 등판 기회를 갖는다. 물론 돈 매팅리 감독은 지구 우승이 확정되면 류현진의 등판 횟수와 투구 이닝을 최대한 조절할 것이다. 제3 선발로서 플레이오프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LA 다저스#류현진#보스턴전#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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