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국프로골프(KPGA)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2년 간 내홍을 겪을 때만해도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그러나 훈풍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KPGA는 27일 챌린지(2부) 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신한금융그룹 KPGA 챌린지 투어 챔피언십’ 대회를 10월 28∼29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상금 1억원으로 비교적 규모도 크다.
챌린지(2부) 투어는 코리안(1부) 투어의 등용문이다. 미 PGA 투어로 가기 전 웹닷컴(2부) 투어를 거치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상금도 작아 그들만의 리그에 가까웠다. 이번에 신한금융그룹이 후원에 참여하면서 규모도 키우고 팬들의 관심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이 대회의 후원자들이다. 국내 남자골프의 초석을 다져온 신한금융그룹의 재일교포 자문위원단이 함께 하기로 했다.
이들은 30년 전 모국의 프로골프 발전과 우수선수 발굴을 위해 신한동해오픈을 만들었던 주역들이다. 이번에는 침체된 남자골프의 활성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
KPGA는 8월 말 열릴 예정이던 하이원리조트오픈이 갑작스레 취소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선수도 협회도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러나 신한금융그룹의 챌린지 투어 후원이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또 다른 기쁜 소식도 들린다. 지난해 처음 열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던 윈터투어가 올해는 규모를 조금 더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골프장의 제안이 밀려오고 있다.
윈터투어는 지난해 태국에서 4개 대회로 진행됐다. 동계훈련 중인 선수들에게는 중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첫 윈터투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어쩌면 국제대회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연이은 희소식에 남자골퍼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