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스플릿 라운드 상위리그 진입 마지노선인 7위 싸움은 뜨거웠다. 28일 열린 25라운드를 통해 상황은 더 꼬였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됐다. 9위 제주가 대단했다. 7위 부산을 적지에서 꺾어 9승9무7패(승점 36)가 됐다. 부산은 기존 승점(37점)을 유지한 채 7위를 지켰으나 최종 라운드가 선두 포항 원정이라 앞을 장담할 수 없다. 성남은 홈에서 강원을 2-0으로 꺾어 승점 동률을 이룬 채 골 득실에서 뒤진 8위를 유지했다. 9위 제주(36점)는 최하위권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여 조금 여유가 생겼다. 성남은 경남 원정을 떠난다.
● ‘냉정’에서 이긴 제주
부산도, 제주도 꼭 승리가 필요했다. 부산은 7위 진입의 9부 능선을 넘기 위해서고, 제주는 대역전극의 시발점을 마련해야 했다.
부산은 전반 36분 프로 5년차 김익현이 데뷔골을 넣어 앞서 갔다. 하프타임까지 성남과 강원은 0-0. 이대로라면 순위 변동은 없었다. 하지만 축구는 모르는 법. 드라마는 후반에 나왔다. 갑자기 제주가 힘을 냈다. 전반까지 잘 참고 기회를 엿보던 제주는 후반 11분과 15분 브라질 용병 마라냥의 연속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눈 깜짝할 새 일어난 사태에 부산은 다급해졌다. 특히 제주는 수비수 홍정호가 후반 초반 부상으로 교체돼 공격 카드를 제대로 쓸 수 없어 부산에 유리한 국면이었다. 그래도 제주는 침착했다. 상대 반격을 안정적으로 막고, 냉철하게 공격을 풀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산의 창이 무뎌졌고 제주는 견고해졌다. 이전까지 제주는 부산에 4연승, 5경기 무패(4승1무)를 달렸는데 ‘부산 약발’은 이번에도 배신하지 않았다. 2-1의 제주 승. 수원(승점 40)을 3-1로 누른 인천은 승점 41로 5위로 뛰어올라 6위 수원의 탈락 가능성이 생겼다. 수원은 이미 하위리그행이 확정된 전남과 홈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