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17호 대포… 통산 100 홈런
이치로 이어 아시아선수 두번째 달성
세번째 20-20 클럽 가입도 눈앞에… 시즌 뒤 FA협상에도 유리한 고지
추신수(31·신시내티)의 앞에는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가 버티고 있었다. 같은 왼손 타자에 포지션도 우익수로 겹쳤다. 2006년 당시 둘의 소속팀이었던 시애틀 구단은 이치로에게 포지션을 중견수로 옮길 것을 권유했으나 그는 단칼에 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치로에게 밀린 추신수는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로 팀을 옮겨야 했다. 그해 7월 27일의 일이다.
이적 후 첫 출전은 공교롭게 29일 열린 친정팀 시애틀과의 경기였다. 그 경기에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쳤다. 당시만 해도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외야수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랬던 추신수가 7년 만에 메이저리그 1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28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0-2로 뒤지던 5회 조 켈리의 체인지업(시속 136km)을 통타해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99홈런-101도루를 기록 중이던 추신수는 호타준족의 첫 번째 단계인 100홈런-10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역 선수 40번째 100-100 클럽 가입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이치로(110홈런-470도루)에 이어 두 번째.
추신수를 전형적인 홈런 타자로 보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그리 크지 않은 체구에도 공을 맞히는 능력과 파워를 동시에 갖춰 매년 20개 안팎의 홈런을 때려낸다.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에 20홈런-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었다. 올해도 17홈런과 16도루를 기록 중이라 무난히 생애 3번째 20-20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처럼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도 그리 많지 않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에 올해 20-20 클럽에 가입한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뛸 수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연봉 조정을 신청한 끝에 신시내티와 737만5000달러(약 82억 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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