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홍정호(24·제주)의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진출을 축하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강서구 신월동에 위치한 서울 SOS어린이마을에서 이적소식을 접한 뒤 대표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홍정호는 당초 9월1일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를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대표팀은 아이티(9월6일) 및 크로아티아(9월10일)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홍정호가 29일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을 매듭짓기 위해 독일로 출국하면서 A매치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홍 감독은 “스케줄이 확정되는 대로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 대표팀에서 편의를 제공해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둘은 2009년 이집트 청소년대회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 예선을 함께 하며 신뢰를 쌓았다. 아픔도 있었다. 홍정호가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최종명단에서 탈락했다. 대표팀 사령탑이 된 홍 감독은 7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애제자를 찾았다. 1년 가까운 재활 끝에 5월 복귀한 홍정호의 기량을 의심하지 않았다. 홍정호는 동아시안컵부터 대표팀 중앙 수비를 이끌었다.
홍 감독은 “2009년 세계청소년대회를 마치고 홍정호와 개인적으로 만나 얘기를 나눈 적 있다. 유럽진출의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해보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정호는 신체조건이 탈아시아급이다. 작년 아픔과 역경을 딛고 본인이 노력해 꿈을 이뤄냈다”고 칭찬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대표팀 코칭스태프 등이 참석한 가운데 SOS어린이마을에서 봉사활동과 축구경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