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할대 타율 극심한 부진, 2군행만 벌써 2차례 8월 18일 1군 복귀 후 맹타, 4강 싸움하는 팀에 활력소 “선발로 나가든, 교체로 나가든 팀 승리에 기여하고파”
SK 박재상(31)은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바로 그 해가 ‘SK 왕조’의 출발점이었다. SK는 2007~2012년,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재상은 2009년 전 경기(133게임)에 출전해 타율 0.295, 15홈런, 81타점으로 정점을 찍는 등 팀이 대기록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
● 부진의 늪 탈출 위한 구슬땀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부진이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원래 헛스윙이 적은 타자였지만, 직구뿐 아니라 변화구에도 방망이를 헛돌리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7월까지 67경기에서 타율은 0.199. 시즌 초반 동반 침체를 겪던 김강민, 박정권 등이 6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지만, 박재상은 좀처럼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발로 출전하는 기회도 줄었다. 결국 1일, 4월에 이어 올 시즌 2번째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는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동료들이 부러울 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군에서 절박함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자신을 10년 넘게 지켜본 김경기 2군 타격코치와 구슬땀을 흘렸다. 가장 좋았던 시절의 영상을 확인하는 작업도 잊지 않았다. 타격감을 조율한 박재상은 결국 18일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SK 이만수 감독은 “공·수·주에서 꼭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 8월에 부르는 부활찬가…SK 4강행 마지막 퍼즐 맞추나?
박재상은 1군 복귀 이후 부활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30일 문학 삼성전까지 8월 10경기에서 타율 0.393(28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볼넷도 5개나 골라 출루율은 0.485. 시즌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는 SK로선 4강 진입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셈이다. 그는 “워낙 안 맞다보니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봤다. 어퍼스윙, 레벨스윙 등 방망이 궤적을 달리 해서 휘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다운스윙이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창 방망이 감각이 좋을 때의 스윙이다. 아직도 내 것을 완전히 찾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운 좋은 안타들이 나오면서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출전기회가 많아지니까, 여유가 생겼다. 팀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선발로 나가든 교체로 나가든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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