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용운·권혁 등 콜업 전력 보강 LG는 최영진 보강 즉시 롯데전 선발 넥센도 김병현 등 즉시 전력감 불러 “‘유망주들에 1군기회’ 취지는 퇴색”
1일부터 9월 확대엔트리가 적용됐다. 기존의 ‘26명 등록·25명 출장’에서 팀당 5명씩 늘어 ‘31명 등록·30명 출장’으로 운영된다. 출장 인원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각 팀 벤치가 경기 후반 대타나 대주자 등으로 다양한 작전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난다. 단순히 숫자만 늘어난 것일지, 아니면 가용인력의 효율적 활용이란 측면에서 전력에 보탬이 될지는 각 팀 벤치의 몫이다.
● 확대엔트리 수혜팀은 어디?
순위 싸움이 급한 상위권 팀들에게 확대엔트리는 ‘플러스 알파’ 전력을 활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선두 수성을 노리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사이드암 투수 신용운과 좌완 권혁 등 5명을 불러들여 전력을 보강했다.<표 참고> 류 감독은 권혁에 대해 “우타자 상대 결과가 좋지 않지만, 구위가 좋기 때문에 원포인트 릴리프보다는 두세 타자 길게 끌고 가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위 LG 김기태 감독도 신정락과 최성훈 등 투수 2명과 야수 2명 등 4명을 보강했다. 예상과 달리 용병 주키치를 콜업하지 않은 김 감독은 “얼마 전 2군 두산전에 나선 뒤 다시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며 “나머지 1명은 더 고민해보고 불러올릴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확대엔트리로 1군에 올라온 최영진을 곧바로 사직 롯데전 1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팀 창단 후 첫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넥센 염경엽 감독은 김병현과 마정길, 이보근 등 베테랑 투수와 함께 이성열 오윤을 불러올려 타선을 보강했다. 김병현은 불펜에서 원포인트와 롱릴리프를 가리지 않고 활용할 계획. 롯데 역시 2군 전력 중 그나마 즉시전력감 위주로 콜업했고, 두산과 SK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 퇴색된 확대엔트리 제도의 의미
확대엔트리는 시즌 종반, 유망주들에게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1일 엔트리에 올라온 면면에서 확인할 수 있듯, 순위 싸움에 목을 매달 수밖에 없는 각 팀은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기보다는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1.5군 선수들을 주로 콜업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확대엔트리가 된다고 해도, 실제로 1군 무대를 처음 밟는 유망주는 거의 없다”면서 “상위권뿐만 아니라 4강 진출이 물 건너간 하위권 팀들도 시즌 끝까지 1승에 목을 맨다. 이런 분위기에서 확대엔트리는 큰 의미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