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박용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꺾었다. 기적과도 같은 승리였다. 부산은 상·하위 그룹으로 나뉘는 26라운드 최종전에서 승점3을 획득하며 상위그룹의 마지노선인 7위(승점40·11승7무8패)를 수성했다.
해결사는 주장 박용호였다. 박용호는 전반 43분 한지호의 선제골을 도우며 리드를 이끌었다. 1-1로 경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제골은 부산의 몫이었다. 박종우가 미드필더 오른쪽 깊숙한 곳에서 프리킥을 찼고 박용호가 문전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헤딩 연결했다. 한지호가 반대편에서 빠르게 달려 나오며 오른발 슛을 때린 공은 그대로 골 망을 흔들었다. 다잡은 승리는 후반 40분 포항 김은중에서 동점골을 내주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이범영이 코너킥 상황에서 김태수의 헤딩을 완벽하게 쳐냈지만 김은중이 흘러나온 공을 강하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극적인 승부를 위한 전조곡이었다. 박용호는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문전 오른쪽에서 골포스트 반대편으로 침착하게 골을 넣으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이범영은 후반24분과 25분, 39분 놀라운 선방으로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부산은 처음부터 악재를 만났다. 전반10분 만에 중앙 수비수 이경렬이 아크 정면에서 포항 공격을 막아서면서 동료와 충돌했다. 이경렬은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윤성효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투박했지만 속도감 있는 경기 운영으로 포항을 낚았다.